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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세계민속음악 카페에서 발췌한 글인데 좋은 내용들이 많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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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려져있는 그리스신화는 올림푸스 신앙에 의한 것이 주류인데요, 올림푸스는 그리스 산악지역에 있는 아주 높고 우뚝솟은 산입니다. 이 산의 정상이 마치 제우스의 왕좌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쨌든 올림푸스엔 제우스를 정점으로 하는 여러 신들이 있습니다. 맡은 바 직분과 성격이 제각각인 신들이 거기에 기거하면서 세상사(그리스인근지역)에 개입을 하는 내용이 잘 알려진 그리스 신화의 내용입니다. 신화안의 음악과 악기라는 주제로 말씀드릴 신들은 아테네, 아폴론, 헤르메스, 판, 마르쉬아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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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와 아폴론은 함께 제우스의 가장 믿음직한 자식들로서, 인간의 모든 문명활동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아테네는 도시(고대 그리스가 도시로 이어진 연합체란 사실은 잘 알고들 계시죠?!) 아테나를 다스리는 것으로 유명하고, 아폴론은 델포이 섬에서 사람들에게 신탁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들은 제우스의 2인자로서 가부장사회를 옹호하고 이성적 세계를 관장합니다.
헤르메스는 신들과 인간 사이의 전령으로서 아폴론의 신탁보단 한 단계 아래인 기능이라고 합니다. 원래 그는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채 동굴속에서 태어납니다. 제우스와 요정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태어난지 하루만에 거북이를 가지고 리라를 만들고 아폴론의 소를 훔치는 뻔뻔한 신입니다. 태어난지 하루만에 일어난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 중에 아폴론과 대면한 헤르메스는 어찌저찌 그에게서 전령의 역할과 목동들의 수호신 역을 그가 만든 리라와 바꿉니다.
리라는 거북이 등을 공명판으로 거기에 박은 두개의 나무막대 기둥과 사이에 대들보같은 나무막대를 꽂고 이 나무막대와 거북등사이에 소의 힘줄을 팽팽하게 매달아 그것을 퉁기며 연주하는 고대 그리스의 악기입니다. 아폴론은 이 리라를 연주하며 운율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시를 지어 불렀는데요, 이는 그가 음악의 신이자 웅변의 신이기도 했던 점을 잘 보여줍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를 인간의 창작물로 여기지 않고 뮤즈여신의 계시로 여겼다는데, 어딘지 서로 통하는 얘기 같지 않나요?..??
쨌든 이 리라연주로 유명한 사람으로 오르페우스가 있습니다. 그는 아폴론과 칼리오페란 음악의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리라연주를 한 이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무서운 저승을 리라하나로 여행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여기선 생략하기로 하지요. 오르페우스는 샤먼(무당)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이 이야기도 생략할까요?! 자 여튼,, 그의 노래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탈리아 남쪽 바다에서 선원들을 노래로 유혹하여 그들의 배가 난파당하는 것도 모른채 죽음의 황홀감에 빠지도록한다는 세이렌들 조차 오르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기위해 노래를 멈출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헤르메스가 아폴론에게 리라를 준 시점으로 돌아가자면, 그후 헤르메스는 갈대를 엮어 팬플룻을 만들었고 이는 그의 아들이자 목동의 신인 판(Pan)이 즐겨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팬플룻에 관한 이야기는 헤르메스가 만들었단 이야기보다 판이 만들었단 이야기가 더 유명하지요. 판신은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짐승인 모습이었는데, 요정 시링크스에게 열렬한 구애를 하지요. 시링크스는 이 구애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의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부탁해 갈대로 모습을 바꿉니다. 이에 판은 시링크스를 그리며 갈대를 여러개 엮어 그 구멍으로 바람을 불어서 연주하는 팬플룻(Panflute;Panpipe)을 만들어 연주합니다.
아테네는 아폴론과 비슷한 신격을 갖고있는 여신으로,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위한 여러 발명품을 만듭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피리도 탄생했으나, 그녀는 피리를 불 때 자신의 두 볼이 불룩하게 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버립니다. 이것은 현재 터키지역인 프뤼기아에 살고있는 강의 신 마르쉬아스에 의해 건져지는데요, 그는 원래 피리를 잘 부르기도 했지만 여신이 버린 신기한 피리를 불면서부턴 자신의 음악실력에 대해 자만했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아폴론의 음악보다 더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아폴론과 음악시합을 겨루게 되지요.
그러나 아폴론은 권력을 쥔 신입니다. 그 신을 이길 수는 없었지요. 시합에서 진 마르쉬아스는 아폴론에 의해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 시합을 심사했던 이들 가운데 프뤼기아의 왕이자 황금 손의 마이다스로 잘 알려진 미다스왕만이 마르쉬아스의 음악이 더 낫다고 하여, 아폴론이 그에게 음악을 똑똑히 들으란 뜻에서 당나귀 귀를 달아줬다는군요.
팬플룻은 고대 그리스에서도 시링크스란 이름으로 서민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된 악기라고 합니다. 속이 빈 식물을 여러 줄기 엮어 그 구멍에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팬플룻은, 전세계 각지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된 것입니다. 중국에선 '파이샤오', 페루에선 '얀타라', 에콰도르지역에선'론다도르'라고 불리는 같은 원리의 악기가 있고, 우리나라에선 영화 취화선 중에 유호정이 부는 '생황'이란 악기가 있습니다. 주로 대나무를 이용해서 만들어지는데, 지역에따라 흙 돌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팬플룻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이로 70년대 중반 루마니아의 게오르그 잠피르란 사람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역시 포도농장의 아들로 어린시절 목동의 신이 누렸을 경험을 어느정도 공유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음악학교 진학하기는 하지만, 그가 정말 크게 히트친 노래의 제목이 <외로운 양치기>란 점을 떠올려보면, 왠지.. 심상치 않습니다. 이외에 팬플룻은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나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 등장하기도 했었습니다. 70년대 초 로스차코스란 그룹이 연주한 바하의 suite no.2 polonaise 일명 환상의 '폴로네이즈'란 노래도 크게 히트친 바 있습니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실망감이 최대치를 이루는 이차대전이 끝나고 마무리되는 시점 쯤에 팬플룻이 떴다고 설명하면 좀 심한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