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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족음악과 민속음악

>>>민족음악[ 民族音樂 , national music ]

이를테면 민족성 ·민족심리 등이 음에 의해 표출되는 음악이다. 그 다양한 존재상황을 가장 기본적인 수준으로 분류하기에는 양식상의 구별이 유효하며, 양식상으로는 민속음악과 예술음악이라는 2대 구분이 민족음악에 대하여 행해진다. 예술음악에 포함되는 것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의 비교적 고도의 문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예술적 자율성이 높은 음악이어서, 넓은 뜻에서의 지리성이 수반되고 있다. 그러나 통속적으로 ‘클래식음악’이라고 불리는 유럽의 고전파 ·낭만파 등의 음악의 대부분은 보통 민족음악이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러시아 5인조, 체코의 A.드보르자크나 B.스메타나, 헝가리의 B.바르토크나 Z.코다이, 핀란드의 J.시벨리우스 등 일련의 작곡가들에 의한 음악활동은 자기의 민족적 배경을 주장하고 있으므로 예외적으로 민족음악으로 불리는 일도 있다.

서양 이외에서는 동아시아(중국 및 그 영향권인 한국 ·일본 ·몽골 등), 동남아시아(인도차이나반도 ·인도네시아제도), 남아시아(북인도의 힌두스타니 음악문화와 남인도의 카르나타카 음악문화를 중심으로 한 그 주변), 서아시아 및 북아프리카(이란 ·터키 ·아라비아 ·이집트 등의 이슬람권) 등에 치밀한 음악이론에 근거한 예술적인 민족음악이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양식상으로 예술음악과 대비되는 민속음악은 주로 타율적이어서 다른 예술형태와 밀착하고 있거나, 저마다의 사회 속에서 특정한 기능이 주어져 있거나 하는 것으로, 포클로어(folklore:民間傳承)의 음악이라는 의미로서의 포크뮤직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유럽이나 백인계 미국 내의 민족집단의 농촌적 ·소공동체적 음악표현으로서의 민요 ·민족무용을 비롯하여 앞서 서술한 아시아 ·아프리카의 높은 문화수준을 지닌 지역에서 기층계급의 사람들에 의한 음악이나, 또는 그 이외의 지역 곧 아프리카(사하라 이남) ·오세아니아(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남북아메리카 원주민(에스키모를 포함해서 아메리카 인디언 또는 인디오)의 전통음악 등을 가리킨다.

민속음악은 제각기 놓여진 사회적 상황이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살아 있다는 점에서 기능적이다. 이 사회 기능성이 극히 강할 경우에는 비예술음악(나쁜 의미로서가 아닌)이라고 불리는 일조차 있다. 예술적인 민족음악과 기능적인 민속음악이 보이는 커다란 차이는 지리적 포용범위와 학습 교수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예술음악은 민속음악보다도 넓은 지리성을 대표하며, 민속음악은 보다 좁은 지역성의 표현으로서 이해할 수가 있다. 또 예술음악에서는 학습 교수계획은 기보법에 의지하거나, 음악학교로 대표되는 조직적 교육기구에 입각하는 등 시각적 요소가 강한 데 반하여, 민속음악에서는 기보법에 의지하는 일은 적고,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단, 집단 대 집단 위주로 청각적인 모방이 학습의 기반이 되고 있다.

1. 인성
민족성의 표현으로서 민족음악의 효과 있는 표현매체는 악기인 경우보다 성악의 기초인 사람의 목소리인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면 발성법이나 가사, 가창에 그 민족 고유의 특색이 잘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각 고장의 기후풍토 ·사회관습 ·체격 ·체질 ·미의식(美意識)이 영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밝은 태양의 영향으로 개방적인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벨칸토창법과, 음울한 중부유럽의 침잠한 발성법에는 차이가 있다. 또 엄격한 성적 금기가 관습화되어 있는 에스파냐에서는 성대를 긴장시키는 딱딱한 발성을 하는 데 비하여, 성적으로 자유로운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성대를 이완하여 부드러운 발성을 한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그 밖에 한국 전통음악에서의 발성법, 재즈보컬의 발성법, 아메리카 인디언, 아라비아에서의 발성법 등은 저마다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그러한 특징의 요인이 되었는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민족음악의 각 지역양식을 규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악기


인성에 이어서 민족성 표현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기악적 측면인데, 문화양식에 따라서는 인성보다 악기 쪽이 중요한 작용을 하는 데도 있다. 기악적 측면은 성악의 반주로서의 기악과 성악을 수반하지 않는 순수 기악의 경우가 있다. 대체로 예술음악에서는 기악이 중시되고 민족음악에서는 민속음악, 즉 민요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성악이 중시된다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다. 물물교환(또는 화폐를 통한)체계가 별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서 그 민족성이 악기에 의해 나타난다고 한다면, 그 사회의 행동범위 내의 천연자원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생태학적으로 이용 또는 순응하려고 하는 인간의 지혜를 따라서 그 사회의 음악적 물질문화가 규정되어 간다.

예를 들면, 육상의 동물보다 바다의 포획물이 풍부한 오세아니아의 어떤 지역에서는 상어가죽으로 만든 북이 쓰여진다는 실례가 그것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천연자원이 풍부한가 아니한가는 악기의 종류 ·형태가 다양한가 아니한가를 규정하며, 그것이 또 기악에 의한 민족성의 표현방법을 결정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사회는 인접한 문화나 때로는 훨씬 떨어진 문화와 접촉할 기회를 이용하여 교환체계를 확립해서 주어진 생태학적 조건을 초월해 가는 경우가 많다. 사실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유럽에서는 제각기 권내(圈內)에서 가지각색의 악기 전파상황이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에서 많은 악기의 기원을 찾아보면 상당한 것이 서아시아에서 파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드가 북아프리카 ·이베리아반도를 통해서 유럽에 전해졌다고 믿고 있고, 한편 그 우드가 동쪽으로 이행해서 동아시아 각지의 비파(琵琶)가 되었다고 추정되는 일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슬람권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찰현악기 레바브, 동아시아에 산재하는 치터계통의 금쟁류(琴箏類) ·생(笙) ·퉁소, 동남아시아 음악의 목금(감방 ·라나트 에크 등)과 유사한 것이 아프리카 동쪽의 마다가스카르에도 있으며, 또 말레이 폴리네시아 인종으로서 일괄할 수 있는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산재하는 구금(口琴)이나 코피리, 아메리카양대륙 원주민 사이에 광범하게 볼 수 있는 딸랑이나 편면북[片面鼓] 등이 있다.

3. 특징


음계 ·선법의 관점에서 여러 민족의 음악을 대별한다면, 자연민족음악 가운데 옥타브에 이르지 않는 소수 음계의 것, 유럽 ·동아시아에서의 옥타브 12등분(12율 ·평균율)에 뿌리를 두는 5음음계 ·7음음계, 평균율(平均律)에 입각하지 않는 미소음정(微小音程)을 가진 서아시아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의 펠로그 ·슬렌드로)의 음계가 있고, 음계를 선율에 실을 때의 선법으로는 유럽의 교회선법, 아라비아의 마캄, 인도의 라가, 인도네시아의 파테트가 대표적이다.

한편 리듬이론도 지역에 따라서 크게 다르며, 유럽의 분할리듬에 대하여 인도의 탈라에 의한 부가(附加)리듬, 아프리카의 폴리리듬(다른 리듬의 동시 연주), 중국 ·일본 음악의 2박자계 지배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3박자계 지배 등이 있다. 이러한 음악적 특징에 비추어 보아서 몇몇 지역의 친연(親緣)관계를 밝혀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 집시의 노래가 브라질의 노래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우연의 일치이며, 음악적 특징 이외의 연주관습의 여러 조건의 일치가 없으면 그 관계는 명백한 근거를 가지기 어렵다.

4. 사회조건


민족음악의 활기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발음매체만이 아니라, 제각기의 음악이 어떠한 상황에서 연주되며, 그 연주자들이나 듣는 이들에게 대하여 어떠한 의미를 주는가 하는 사회적 ·문화적 배경도 또 그러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불가결한 조건은 이들 기능적 음악이 어떠한 기희에 어떤 목적으로 울리게 하는가 하는 연주장 또는 용도이다. 종종 이 용도라는 조건은 민족음악 또는 민요를 분류할 때의 착안점도 된다. 예를 들면, 노동가(일노래) ·사랑노래 ·자장가 ·술노래 ·무용가 ·장송가 ·군가 ·놀이노래 ·동요 ·서사가(敍事歌) 등의 노래이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조건으로서 그 연주나 감상(수용)을 맡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음악에 대하여 갖는 작용, 즉 어떤 경우에는 그 공동체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뛰어난 음악가인 경우나, 자연민족에서 의술적인 힘을 가진 음악의 넓은 레퍼토리를 남몰래 소유하고 있거나 하는 인간과 음악의 관계이다. 민족음악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셋째 조건은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체계이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는 종교의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이 다른 문화가치의 체계야말로 현재 가장 존중받고 있는 민족음악문화의 다양한 존재의 토대가 된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이다”라는 말은 이런 의미에서는 명백히 잘못이다. 그 이유는 어떤 특정의 민족음악을 좋다 나쁘다 하는 판단은 다른 음악문화의 척도로는 잴 수 없는 외국어이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민족음악을 다방면에서 고찰하는 경향은 20세기 초기 이래 차차로 높아져 음악학의 한 분야로서 비교음악학, 최근에는 민족음악학이라는 명칭 아래 학문적으로 성립되기에 이르렀다. 또 기존의 민족음악의 실체를 파악한 뒤 현대음악 속에 그 소재를 살려서 민족음악의 한층 풍부한 다양성이 실현되고 있다.

>>>민속음악[ 民俗音樂 , folk music ]

이 가운데 양적으로 중심이 되는 것은 대부분의 민족의 경우 민요와 민속무용음악이며, 이 밖에도 각종 민속예능에 부수되는 음악이나 동요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 대중가요나 대중음악 등은 보통 예술음악에도 포함시키지 않지만, 또 민속음악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이들이 직업적 음악가에 의해서 창작되고 연주되기 때문이며, 민속음악의 본래의 특징은 어떤 특정인에 의해 창작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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